시애틀 교통사고로 한국 여학생 한명 중태
(속보) 버스 한 대와 관광용 덕 투어 차량이 지난 24일 오전 시애틀 오로라 브리지 위에서 충돌해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한 교통사고(본보 9월25일자3면)에서 한국 여학생 한명이 중상을 입고 뇌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쯤 발생한 이 사고로 인해 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51명이 병원에 후송되었는데 이중 12명이 중상, 20명이 경상을 입었다. 노스 시애틀 칼리지측이 25일 오전 발표한 바에 따르면 4명 사망 학생들은 오스트리아, 중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일본 학생들이다. 시애틀총영사관 김병권 영사는 “사고 전세버스에는 노스 시애틀 칼리지 국제 프로그램으로 입학한 한국 유학생 7명이 타고 있었고 사고를 낸 ‘덕 투어’ 버스 관광객중에도 한국인 일가족 6명이 타고 있었다”며 “이들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퇴원했으나 이중 한명의 여학생은 중상으로 뇌수술을 받고 현재 하버뷰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여학생의 이름 등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현재 한국에서 부모가 시애틀에 25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직후 시애틀 총영사관에서는 국제 학생들 중에 한국 학생들의 부상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박재춘 영사와 직원들이 사고 현장과 병원, 학교에서 확인 작업을 벌이고 한국 부모와도 연락하는 등 비상 근무를 했다”며 “부모들이 비자 없이 시애틀에 오도록 긴급 여권을 발부하고 부모가 시애틀에 도착하는 대로 병원으로 안내하는 등 사고 후속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학생들은 대학교간 교환 학생이 아니고 한국에서 입학한 유학 신입생들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를 당한 전세버스에는 노스 시애틀 칼리지 국제 프로그램의 45명의 학생들과 직원들이 타고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노스 시애틀 칼리지 멜리사 믹슨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28일 새학기 수업 을 앞두고 시애틀 오리엔테이션 행사 장소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세이프코필드 야구장으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노스 시애틀 칼리지에는 1만40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번에 등록한 국제 프로그램의 900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대부분 아시안 학생들이었다. 멜리사 믹슨 대변인은 “교통사고로 4명의 학생이 숨지고 여러명이 부상을 당한 이같은 비극에 모두 슬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를 낸 ‘Ride the Ducks’ 관광 버스 차량은 원래 군용으로 제작된 것으로서 현재는 시애틀 관광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이 관광 버스는 육지를 달리다가 호수로도 들어가 보트처럼 운항하며 수륙양용 관광을 하고 있다. 이 수륙양용 관광버스는 미전국적으로 지난 1999년 이래 총 3건의 치명적인 사고가 있었으나 시애틀의 경우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는 시애틀 99번 오로라 다리에서 갑자기 중심을 잃은 덕 관광버스가 몇 번 옆으로 쏠리다가 마주오던 전세버스와 충돌하며 발생했다. 이 충돌은 매우 강력해 버스 옆이 크게 부서지고 상처가 났으며 다른 몇 대의 차량들도 연쇄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후 폐쇄되었던 브리지는 24일 저녁 늦게야 다시 오픈되었으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는 17명을 시애틀에 보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가 난 시애틀 오로라 브리지는 I-5 프리웨이처럼 시애틀 남과 북을 관통하는 중요한 다리인데 양방향 3차선이나 가운데에 중앙 레인 분리대가 없어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그동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